희끗희끗한 아빠의 머리카락에 염색약을 듬뿍 바…

희끗희끗한 아빠의 머리카락에 염색약을 듬뿍 바르고 기다리는 시간 얼려둔 딸기에 우유를 붓고 믹서기로 슉슉 간다 한 잔 가득 담아 건네는 내게 아빠는 이가 시릴 것 같으니 조금 이따가 마실게 라며 한 겨울에도 딱딱한 얼음을 오도독 오도독 씹어 드시던 분이었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구나 싶어 괜시리 마음이 울렁울렁한 날 그래도 내 손길에 아빠가 10년 쯤 젊어지셨다 때마침 엄마가 자리를 비워 아빠랑 단둘이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도 소소하지만 값진 일상 아빠의 하소연과 투정을 듣는 일도 생각보다 재밌다 그리고 때론 짠하다 우리아빠도 말동무가 필요하고 칭찬과 위로가 필요한데 난 너무 엄마랑만 친구처럼 지냈나 싶고 내일은 아빠 생신 특별하진 못해도 더 행복하게 보내야지 떨어져 있는 동생이 무척 보고싶다 야 보고있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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